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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잘 다니는 교회... 그리고 다시 기도하고 생각해보는 함께 잘 다니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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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 27. 01:21 비만과 건강

비만과 건강 (8) 세살 비만이 여든 비만까지...

Barker Hypothesis 라는 아주 유명한 가설이 있습니다 (http://www.thebarkertheory.org/) 1989년 영국의 역학자인 Barker는 태어날 때의 몸무게와 관상 동맥 심장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발표합니다.  즉 태어날때의 몸무게가 적을 수록 어른이 되어서의 심장질환의 발생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즉 태아기에 어떤 결정적 시기가 어른이 되어서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으로 확대되어 태어날때의 몸무게가 적을 수록 어른니 되어서의 고혈압, 당뇨, 중풍등의 발병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동물실험을 통해서는 이미 입증된 바가 있고, 여러 코호트 스터디를 통해서도 많은 증거들이 제시되었습니다.  이러한 Barker's Hypothesis를 근거로 소아비만과 어른비만간의 관계도 많은 연구들이 있었고, 지금은 소아비만이 어른의 비만으로 직결된 다는 것이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물론 아닌 경우도 당연히 있습니다.)

저의 딸, 초등학교 1학년인 하원이는 도시락을 싸갑니다.  물론 학교급식이 있기는 하지만 학교급식이 맛이 없어서 도시락을 싸달라고 엄마에게 늘 조릅니다.  언제 하원이 학교에 가서 하원이 학교 급식을 같이 점심으로 먹어본 적 있었는데... 그제서야 왜 하원이가 엄마에게 점심을 매번 싸달라고 한지 알게되었습니다.  정크푸드 위주의 정말 맛대가리 없는, 성의없는 음식 위주로 정말 저같이 입맛이 늘 돋는 사람조차도 먹고싶지 않은 고칼로리 음식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최근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 학교 급식에서의 야채와 과일, 곡식물로 만든 빵등의 건강한 음식을 위주로 공급하는 법안을 제정하고 시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중간에 피자가 야채로 분류되기도 하는 웃지못할 이야기들도 있지만...  --;; ) 이러한 소아비만을 예방하는 정책의 배경에 퍼스트레이디인 미쉘 오바마가 막후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비교하면 부질없지만... 참 멋있는 퍼스트 레이디입니다.

Barker's Hypothesis가 확대되면서 어린시절의 건강이 어른의 건강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들이 속속 발표 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어린시절 사회경제적 여건으로 영양결핍이나 부족을 겪을 경우에는 어른이 되어 상류층이 되어서도 건강수치가 무척이나 나쁜 것으로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야기가 좀 새고, 두서가 없지만...  결론적으로, 어린 시절에 비만은 어른의 비만으로 직결될 확률이 무척 큽니다.  그래서 저와 저의 안해의 고민과 신경은 늘 저희 두 딸에게 집중되어 있습니다.  아빠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They will double the amount of fruits and vegetables children are served in school and will require that all grains served are whole grains."   http://nyti.ms/w4uS24

posted by paulusnam
2012. 1. 26. 01:35 비만과 건강
비만과 건강 (7) 비만은 차별적인 전염병입니다.

 
(아침에 아래 링크의 신문기사를 읽고 조금 연재순서를 바꿔봅니다.  --+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1252158235&code=940601  


한국의 재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근 조사결과를 인용한 신문기사가 나왔네요.  (링크는 제일 아래에)

이 신문기사의 내용은 (WHO 조사기록 내용)은 거의 다 맞는 편입니다.   비만이 질병이라면, 그 질병에 나라별로 인종별로, 그리고 사회계급별로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지요.  더 재미있는 현상은 거의 모든 질병과 건강이 이렇게 나라, 인종, 사회계급별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건강과 질병의 문제가 나라별, 인종별, 사회계급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크게 상식에 벗어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굶지않을' 정도의 사회경제적 수준을 우선 유지해야 기본적인 건강이 확보됩니다.  '굶지않는' 수준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확보되면 그 때부터는 조금 다른 수치들이 동원되는데... 그 중에 하나가 그 사회 내의 불평등의 수준이 어느정도 되느냐가 관건이 되는 편입니다. (이런 연구는 주로 영국에서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는 자신들 국가안의 인종별 이슈에 주로 치중하구요). 일본을 비롯한 스칸디나비아 반도 근처의 국가들이 평균수명이 가장 높은 것은 그 나라의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덜한것과 아주 밀접한 관계성이 있습니다. 미국내의 50개주별 비만의 정도를 살펴보는 것은 무척 흥미롭습니다.  이른바 사회경제적으로 못살고, 경제불평등이 심할 수록 비만인구가 많습니다.  주로 미국 남부의 주들입니다.  (나중에 더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인종별로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 역시 마찬가지로 특정 인종이 사회경제적 불평등에 있다는 뜻으로 아주 거칠게 풀이할 수 있습니다.  보통 미국내에서는 흑인의 건강수치가 아주 좋지않게 나타납니다.  그런데 여기서 불거지는 히스패닉과 아시안은 흑인과 조금 다르게 나타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후에 다뤄보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사회경제적으로 다르게 나타납니다. 아주 거칠게 부자가 건강하고 오래살고, 가난한 사람들이 건강이 안좋습니다.  여기서 부자란 단순히 돈이 많다기 보다는, 돈이 충분하게 있기에 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가 확보되며, 신선하고 좋은 음식을 사먹고 해 먹을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며, 기본 의식주로 인해 위협받지 않는 상태를 뜻합니다.  (이것도 역시 뒤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서론만 길었습니다만... 그럼 비만이 질병인가?  뭐 의학적으로는 모르겠고, 제가 공부하는 분야인 Public Health 혹은 Epidemiology 쪽에서는 질병을 넘어 epidemic (유행성 전염병)으로 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이 신문기사에서도 세계적 전염병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만 그러나, 전세계인구의 50프로가 비만인구가 될 것이라는 데는 저는 회의적입니다.  인구 50프로가 비만인구가 된다면, 그것은 전염병 정도가 아니라 전시상황이지요. 

서론만 드립다 말해놓고 다음에 더 다루겠다고 해놓고 결론 맺습니다.  --;;  (길게 쓰면 안읽습니다...)  비만은 질병, 그것도 전염병입니다.  그런데 기존의 호흡기등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전염되는 병이 아니고, 사회경제적으로 "차별적"으로 전염되는 질환입니다. 


posted by paulusnam
2012. 1. 25. 08:02 비만과 건강
비만과 건강 (6) 각종 다이어트, 운동... 다 부질없습니다. 

2007년 Franz와 그의 동료들이 Journal of the American Dietetic Association 라는 저널에 그동안의 각종 다이어트 혹은 체중감량 스터디들을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라는 방법을 가지고   발표합니다.  ( http://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002822307014836 )

이 논문은 기존의 논문과 조금 다른 것이, 보통 체중감량 연구들과는 달리 최소 1년이상의 weight-loss–focused randomized clinical trials 을 1960-2000년에 걸친 80편을 정리해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보통의 체중감량 연구는 3개월, 6개월이 보통입니다.  

 
그 80편의 스터디들은 각각 diet alone, diet and exercise, exercise alone, meal replacements, very-low-energy diets, weight-loss medications (orlistat and sibutramine), and advice alone 등의 방법을 써서 체중감량을 시도하고 초반 6개월간은 성공과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24개월을 지나 최장 48개월까지 추적해보면 3-6킬로 감량으로 미비합니다.  (물론 3-6킬로 감량도 대단하기는 합니다만...) 첨부된 그림을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ars.sciencedirect.com/content/image/1-s2.0-S0002822307014836-gr1.jpg


즉 장기적으로 볼 때,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다이어트의 방법이 단기간의 효과가 있을지는 몰라도 장기간의 효과는 극히 미약하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주위를 둘러보십시오.  수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합니다.  성공한 사람은 드뭅니다.  성공하고 2년, 4년을 넘어 유지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물론 아주 없지는 않지만, 보통 그런 분들은 TV에서 광고모델을 하시거나 '세상에 이런 일이' 같은 곳에 출연하는 분들입니다.   드물게 있습니다만... 그분들은 두고두고 회자되는 신기하고 대단한 분들입니다.  3개월, 6개월은 노력하면 어느정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만...  2년, 4년을 넘어 장기적으로 성공하시는 분들은 정말 극히 드뭅니다.   어떠신가요?  주변을 둘러보십시오. 정말 그렇습니까?

그래서 최후의 방법으로 나온 것이 수술입니다.  위장이 일부를 잘라내거나 위에 밴드를 하는 방법등이 있습니다.  다음 회에 수술에 대한 것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01.24.2012

 
posted by paulusnam
2012. 1. 25. 02:32 비만과 건강
비만과 건강 (번외편): 나의 몸은 성전, 그러면 식스팩으로?


잠간 쉬어가는 의미에서 번외편을 마련했습니다.  ^^;;
(참 논문 안써집니다...  흑!)

이미 짐작하시는 분은 짐작하시겠지만, 이 시리즈는 학문적으로 정설이라고 전혀 할 수 없는 내용이 계속적으로 주를 이룰 것 입니다. 물론 학문적 연구로 뒷받침 되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흔히 상식이나 사실로 잘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 시리즈의 배경은 저 개인적인 개인적 사회적 육체적 영적 경험을 기초로 하여 시작한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무척 설득력이 있습니다.  이에 다른 분들에게도 그러한지 한번 알아보기 위함도 한 목적입니다. 

각설하고...  저 같은 푸짐한 사람들은 가끔 성경을 읽을때 특정 구절을 통해서 강력한 다이어트와 체중감량의 압박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구절을 두 곳만 뽑아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 (로마서 12장 1절)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고린도 전서 6장 19-20절)


이 두 구절을 한마디로 너의 육체는 하나님의 성전이니 거룩하고 깨끗하게 하여 하나님께 산제사로 드리거나 영광을 돌리라는 구절입니다.  뭐 저는 성서학자나 성경학자가 아니기에 이 구절에 대한 자세하고 깊은 의미는 생략합니다. (솔직히는 잘 모릅니다. --;;)

근데 이 두 구절을 읽으면 저의 탐스러운 몸매가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저야 아제 저의 몸을 상당히 사랑하고 용납하는 단계에 이르렀지만, 이전에는 이런 성경구절을 읽으면, 웬지 빨리 다이어트 하고 살을 빼어 보기좋은 몸매로 열심히 하나님을 위해 살아야 겠다고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솔직히 식스팩있고, 들어갈때 들어가고 나올때 몸매가 들어갈때 나오고, 나올때 나온 몸매보다 보기 좋은 것이 사실입니다.  보기도 좋고, 그런 몸매는 벼락치기가 아닌 각고의 꾸준한 노력을 통해 가꾸어야 하기에 웬지 더 하나님의 성전에 가까운 생각이 듭니다. 

식스팩이나 복근은 없더라도 마른 몸매가 그래도 푸짐한 몸매보다는 더 하나님의 성전같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더 이상 이 구절을 읽으면서 강력한 다이어트나 체중감량의 의무나 당위를 느끼지는 않습니다.  (다른 의미에서 그런 의무를 느낍니다. ^^)  자식을 키워보신 분들이라면 느끼신 적이 있겠지만, 자식이 좀 인물이 못났거나 혹은 뚱뚱해도 부모의 눈에는 그것이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고슴도치도 지 자식은 이쁘다는데...  자기 자식은 누가 뭐래도 이쁜 법입니다.  제 딸래미가 미스유니버스급 몸매를 가지고 팔등신이 아니라도 저는 충분히 저의 딸래미들로 행복하고 만족합니다.  이왕이면 팔등신이면 더 좋을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은...  그래도 그것이 제가 제 딸을 바라보는 데 있어 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은 확신합니다. 

그러면 왜 저는 왜 위의 두 성경구절같은 곳에서 이전에 왜 제 몸은 하나님의 성전 아닌거 같고 웬지 산제사 드리거나 영광돌리기에 적당치 않다고 생각했을까요?

그것은 제가 3편에서 언급한 것 처럼, 사회 전반적으로 뚱뚱한 사람은 자기절제가 모자른 충동적이고 육체적인 사람으로 비쳐지고 또 그렇게 여겨지게 되는 시선을 용인하기 때문입니다.  자기절제가 부족하고 육체의 소욕(식욕)을 충실하게 따르는 몸이기에 하나님의 성전이 되기에는 하나님께 영광돌리기에는 무언가 좀 부족한 몸매인 것이죠...

뭐 그렇게 생각할 요소는 충분하다고 할 수있습니다만... 저는 더 이상 이러한 성경구절로 인해 제 몸이 성전 아니고 영광 못돌리는 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깊이있는 논의는 성경학자나 목사님들께 맡기고...  저는 한가지만 말하고 싶습니다. 

무절제하고 육체의 소욕에 속절없이 약하게 보이는 뚱뚱한 몸보다 더 안보이는 곳에서 무절제하고 육체의 소욕에 속절없는 몸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비록 제 몸이 식스팩있는 2PM 같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그것으로 하나님은 저를 판단할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제가 2PM 보다 못할 건 또 뭡니까? --;;)

하나님이 그렇게도 외모와 식스팩을 중시하신다면 만약... 저는 당장 모든 것을 그만두고 생명을 건 단식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제 안에 들리는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먹어라, 근데 적당히... 제때 제 끼니 잘 챙겨먹고 열심히 살아라." 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님 말고요...  ^^;;

2012.01.24
posted by paulusnam
2012. 1. 24. 16:02 비만과 건강
비만과 건강 (5) 키과 몸무게는 한 세트입니다. 


이번 꼭지는 아마 제가 연재하는 이 시리즈 중에 가장 논리적, 학문적 근거가 없는... 가장 자신없는 글이 될 것입니다.  아마 이 글에서 제가 주장하고자 하는 내용을 학문적으로 입증 혹은 옹호하려는 시도는 거의 없거나 있어도 별 신통치 않을 것입니다.  그냥 통빡으로 생각해 보자라는 것이 도입부입니다.  ^^;;

키와 몸무게는 쌍으로 갑니다. 한 세트같이 같이 가지요.  키는 남자 여자의 경우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그래도 대강 20세 이후 거의 고정적이 됩니다.  물론 장년과 노년이 되면 키가 약간 줄기도 하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키는 전 생애에 고정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몸무게는 고정적이지는 않습니다.  20대 이후, 남자는 주로 결혼 이후, 여자는 폐경기 이후, 급격히 느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몸무게가 고정적이지 않다고 해서 언제나 오락가락 하게 왔다갔다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래도 보통 자신의 일반적인 고정몸무게가 있는 편입니다.  몇끼 굶었다고 혹은 몇끼 두그릇 먹었다고 쉽게 빠지거나 찌지 않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다라고 우기실 수 있습니다. --;;)

이 시리즈의 첫회에서 언급했던, 비만을 측정할 때 주로 쓰이는 BMI의 경우도 역시 키와 몸무게를 같이 이용합니다.  키나 몸무게 하나 만으로는 그 사람의 건강의 정도나 신체의 특징을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100킬로가 나간다고 뚱뚱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키가 188 정도 되면 보기가 아마 좋을 것입니다.  이렇듯 키와 몸무게는 세트로 갑니다. 

그런데 제가 3편에서 주장하듯...  키가 크거나 작은 것으로 비난하거나 그 사람을 키로 평가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키라는 것은 어느정도 타고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곰국먹고 혹은 줄넘기 많이 해서 키 컸다라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거 다 해봤지만 아무 소용 없었던 사람이 더 많을 것입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몸무게도 어느정도 타고나는 측면이 있습니다.  체질적으로 마르거나 좀 풍성한 사람이 있습니다.  통뼈라 하는 사람도 있고, 집안이 전반적으로 가볍거나 무거운 집안이 있습니다.  키처럼 만큼은 아니지만 저는 몸무게도 상당히 고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몸무게를 키 대하듯이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둘이 결코 다른 성질의 개념이 아닐 거라는 잠정적 결론을 가지고 이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얼마든지 예외는 있습니다만...  몸무게도 상당히 고정적인 편입니다.  다음편에 체중감량과 다이어트, 요요현상 등에 대해 한번 다뤄보겠습니다. 


posted by paulusnam
2012. 1. 24. 15:09 비만과 건강

비만과 건강 (4) 어린시절의 비만과 부모의 영향?

가장 최근에 발표된 아주 흥미로운 논문 두편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첫번째는 "Childhood obesity and risk of the adult metabolic syndrome: a systematic review" 이라는 제목으로 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에 2012년 첫호에 실린 논문입니다. (http://www.nature.com/ijo/journal/v36/n1/pdf/ijo2011186a.pdf)

이 논문의 요지는 어린시절의 비만과 어른이 되서의 혈중지방질, 인슐린레벨, 메타볼릭 신드롬, 당뇨병과는 별 관계가 없고 오히려 이 연구결과에서는 어린시절에 비만이 어른때의 메타볼릭 신드롬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어린시절의 비만과 어른이 되고나서의 비만으로 인한 성인병등이 별 관계가 없거나 오히려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라는 뜻입니다. 즉 어릴 때 뚱뚱했다고 어른이 되어 그 뚱뚱함으로 인한 질병징후나 질병과는 별 상관이 없다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번째는 역시 같은 저널 같은 호에 실린 "Preventing and treating childhood obesity: time to target fathers" 라는 제목의 논문입니다.  (http://www.nature.com/ijo/journal/v36/n1/pdf/ijo2011198a.pdf)
 (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56345 그 논문에 대한 신문기사입니다.)

이 논문의 요지는 아빠가 비만일 경우, 그 자녀가 비만일 경향이 높다라는 연구결과입니다.  아빠보다 엄마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즉, 부모의 (특히 아빠의) 비만여부가 자녀의 비만과 직결된다고 하는 연구입니다. 


이 두 가지의 연구는 얼핏 다른 것 같이 보이지만 거칠게 해석해보면,  그것은 첫째, 비만이라는 것 (주로BMI로 측정하는) 이 어쩌면 반드시 건강하지 않다라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는 것이며, 둘째, 그것은 환경보다도 어떤 주어진 (유전자적인 요인, 즉 타고나는) 것에 의할 수도 이 있다라는 것입니다. 물론 반대의 해석도 가능하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흥미로운 결과입니다. 



첫번째 논문의 경우, 어린시절의 비만인 아이가 비만이기에 더 건강에 힘을 쏟았다라고 역비판을 세워볼수도 있고, 두번째 논문의 경우, 아빠의 유전적 요인보다는 아빠의 운동이나 생활습관, 식습관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역주장을 역시 제기할 수 있기는 합니다.  --;;


자! 다음 번에 조금 더 나가 보겠습니다.  ^^


2012.01.24
 

 
posted by paulusnam
2012. 1. 24. 13:37 비만과 건강
비만과 건강 (3) 뚱뚱하고 싶은 사람은 한사람도 없습니다.


지난 회에 저는 저의 억울함에 대해서 호소했습니다만...  저의 억울함이 다 풀어지지 않아서 조금 더 호소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어렸을때부터 우량아였고 (무신 우량아 대회 상도 받았다고 합니다... 쿨럭!) 언제나 늘 푸짐하고 듬직한 체구와 몸매를 자랑해 왔습니다.  늘 한결같음은 저의 자랑이자 소신이었지요.

물론 군대에서, 결혼하기 전등의 몇몇 중요한 때에 몸무게가 상당히 많이 줄어든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제가 결코 눈이 작지 않음을 그때 처음 알기도 했습니다만...) 그러나 언제나 저는 2-3개월 안에 본래의 몸무게로 쥐도새도 모르게 돌아오곤 했었고, 늘 한결같은 모양과 모습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저를 보시는 분들은 저보고 '하나도 안변했다' 는 둥의 말씀을 하십니다. 

근데 여기서 꼭 고백하고 싶은 것은, 비록 제가 한결같이 푸짐한 몸매로 나름 제 평생을 살아왔지만, 단 한순간도 제 몸매에 만족하거나 다이어트를 포기한 적이 없습니다.  2그릇째를 먹는 도중에도 속으로는 '내일부터 다시 하면 되겠지?' 하면서 늘 마음 속을 다 잡습니다.  저는 늘 새로운 모습의 저를 꿈꿉니다.  저도 칼캍은 턱선 한번 가지고 살아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저와 같은 푸짐한 분들의 마음 역시 저와 거의 동일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누구도 뚱뚱하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다 살을 빼고 날씬하고 건강하게 살아가고 싶어합니다.  즉, 살이 찌고 몸무게가 많은 것이 '자발적'이거나 '원해서' 그런 것이 절대 그리고 결코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예를 들기 위해 제가 흔히 2가지의 비유를 들곤 하는데 그것은 공부(성적)과 키입니다.  학창시절, 누구나 공부를 잘 하고 싶어하고 좋은 등수와 좋은 성적으로 좋은 대학을 가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머리가 좋고 나쁠 수도 있고, 시험 당일 날 기가막히게 운이 좀 더 좋았을 수도 있고, 현 수능이나 학력고사 체제에 좀 더 능력을 잘 발휘 했었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공부를 못하려고 하거나 성적을 일부로 낮게 받거나 못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정말 열심히 공부했지만 성적이 안 나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흐흑! 다 공부 잘하고 좋은 대학가고 싶어하지만 다 그렇지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누구나 키 크고 싶어합니다만 다 키가 크지 않습니다.  아니 키가 크지 않더라도 보통키라도 되고 싶은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보통 키가 큰 집안에서 키가 큰 사람들이 많은 경우가 많지만...가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다 보통 혹은 보통 이상의 키가 크기를 바라지만...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누구는 곰국이나 우유를 많이 먹어야 한다고 하고, 누구는 잠을 많이 자야고 합니다.  근데 우유 하나도 안먹고 180인 사람도 있고, 우유에 밥말아먹고 살았어도 평균키가 안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공부 못했다고 키가 작다고 손가락질 하지 않습니다.  공부 못하고 성적않좋다고 하더라도 손가락질 하면 저는 그 사람이랑친하게 안 지낼 것입니다.  --;; 마찬가지로 키가 작다고 비난하거나 비판하지 않습니다. (몇년전에 루저파동으로 나라가 뒤집어 졌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살찐 사람, 몸무게 많이 나가는 사람, 뚱뚱한 사람에 대해서는 알게 모르게 손가락질 합니다.  물론 안하는 사람도 많습니다만...  저같이 정말 눈치없고 둔감한 사람도 어느정도 그 손가락질과 시선을 느낀 적이 많습니다.  한국이 제일 심할 거라 생각합니다. 

저 정말 한번도 뚱뚱하고 싶은 적 없었고, 늘 날씬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결코 제가 적게 먹지는 않습니다. --;;   그렇지만 나름 노력도 많이 했습니다.  근데 왜 저에게 돌을 던지시나요?  저도 칼같은 턱선으로 분위기있게 고개한번 돌려보고 싶습니다. 

왜 뚱뚱한 사람은 자기 조절을 잘 못하고 절제를 못한 사람으로 취급받거나 여겨지게 되는 경우가 흔할 까요? 우리는 무슨 조절력이 부족하고 자기통제가 안되어서 뚱뚱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그 문제의 핵심에 Nature (genes) VS. Nurture (environment)의 문제가 있습니다.


2012.01.23
 
posted by paulusnam
2012. 1. 24. 12:24 비만과 건강
비만과 건강 (2) 많이 먹으면 살이찌고 적게 먹으면 살이 안찌나요?


자 여기서 제가 질문을 하나 드려봅니다.  이른바, 이런 말들을 흔히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재는 먹어도 살이 않쪄?"

"재는 물만 먹어도 살이 쪄."

이 말에 어느정도 수긍하고 동의하시나요?  


저는 두살 아래 남동생이 있습니다. 키는 저보다 아주 조금 작지만 몸무게는 저보다 무척 적습니다. 이른바 흔히 제 남동생은 '정상'이라고 불리는 사람입니다.  근데 전 조금 억울합니다. 제 남동생은 저보다 훨씬 더 많이 먹고, 더 술도 많이 드십니다. --;;  근데 왜 저는 좀 아담하고(?), 왜 동생은 '정상'인 것인가요?

저에게 비수를 찌르는 말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숨겨놓고 먹는게 있으신 거 아니어요?" 
"동생분이 운동을 더 많이 하는 거겠지요?" 
"아무리 그래도... 잘 생각해 보시면 동생분 보다 많이 드시는 걸 꺼여요."

자... 저는 정말 억울합니다.  제 동생, 정말 저보다 많이 먹습니다. 진짜 잘먹습니다. 그런데 저보다 훨씬 날씬합니다.  저는 정말 억울합니다. 

저의 억울함에 결정타를 날리는 사람은 몇몇 의사분들입니다.  그분들은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살이 찌는 원리는 간단합니다.  들어오는 칼로리보다, 소모되는 칼로리가 적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적게 드시고 (칼로리를 적게 섭취하시고), 많이 운동하십시오 (칼로리 소모를 많이 하십시오)."

아! 정말 수능수석한 수험생이 교과서를 중심으로 예습, 복습을 충실히 했다는 소감문과 무엇이 다릅니까? 누가 모릅니까?  근데 정말 그렇습니까?  정말 이 말에 동의하십니까?  정말 저는 제 동생보다 많이 먹고 적게 운동해서 아담한 것입니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012.01.23
 
posted by paulusnam
2012. 1. 24. 12:12 비만과 건강
비만과 건강 (1) : 당신의 BMI는?

흔히 비만은 BMI (Body Mass Index)라는 것으로 측정합니다. 단위는 kg/m2 이니, 한마디로 몸무게를 부피로 나눈 값이지요.  즉, 분자인 몸무게가 크면 BMI가 높고, 분모인 키(부피)가 크면 BMI가 작아지는 것이라고 초단순화 시켜 말할 수 있습니다.  이 글 제일 아래의 링크는 자신의 BMI 측정해 볼 수 사이트 입니다. 그 사이트에서 자신의 키와 몸무게를 넣어보시면 자신의 BMI를 알 수 있습니다. 

Underweight = <18.5
Normal weight = 18.5–24.9
Overweight = 25–29.9
Obesity = BMI of 30 or greater

그럼 자신의 BMI를 확인해 보셨습니까?  어디에 속하십니까? 저는 비밀입니다.  --;;

이 BMI 는 18.5-25일때 이른바 정상 이라고 하며 그 이상이면 과체중, 30이상이면 비만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정상범위가 아닌 저체중, 과체중, 그리고 비만의 카테고리에 자신이 들어가 있다면 여러가지 각종 질병의 위험이 높고, 건강이 위험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뭐 비만이 여러가지 성인병들의 위험적 요소라는 것은 굳히 반복할 필요는 없겠지요.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제가 공부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대략 34프로가 비만이라고 합니다. (http://www.cdc.gov/obesity/data/trends.html) 

즉 약 삼분의 일이 과체중도 아닌 비만이라는 것이고 아마 과체중까지 합하면 전체인구의 70프로가 넘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BMI 18.5-25 라는 범위를 정상이라고 해야 할 것이 아니라 18.5-25 정도로 정상을 해야 하지는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길게 쓰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한가지 인종적 비교가 늘 중요한 미국에서는 건강자료도늘 인종별로 나누곤 하는데요... 이 BMI별로 인종적 차이를 한번 보고 마치겠습니다. 

흑인의 약 45프로 정도가 비만, 히스패닉은 약 40프로, 백인은 약 33프로가 비만이라고 합니다 (아시안은 물론 훨씬 적습니다.)
(http://www.cdc.gov/obesity/data/adult.html)

http://www.nhlbisupport.com/bmi/bmi-m.htm


2012.01.23

 
posted by paulusnam
2012. 1. 24. 12:10 비만과 건강
비만과 건강 (프롤로그)

제 연구분야는 비만입니다.  어떤 분은 고개를 끄덕이시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오늘부터 비정기적으로 제 연구분야에 대한 저의 검증되지 않은 생각들을 한번 시리즈로 올려보고 싶습니다. 뭐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많은 분들의 창조적인 피드백을 받아보고...  제 생각을 좀 더 다듬어 보고자하는데 있습니다. 물론 많은 분들에게 조금 유익(?)한 정보를 드리기도 하는 것도 있구요. 장기적으로는 이 생각들을 중심으로 책을 한번 써보려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 씨리즈물이 자주 올라오지 않으면 제가 열심히 논문을 잘 쓰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2012.01.23

 
posted by paulus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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