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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잘 다니는 교회... 그리고 다시 기도하고 생각해보는 함께 잘 다니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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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 25. 02:32 비만과 건강
비만과 건강 (번외편): 나의 몸은 성전, 그러면 식스팩으로?


잠간 쉬어가는 의미에서 번외편을 마련했습니다.  ^^;;
(참 논문 안써집니다...  흑!)

이미 짐작하시는 분은 짐작하시겠지만, 이 시리즈는 학문적으로 정설이라고 전혀 할 수 없는 내용이 계속적으로 주를 이룰 것 입니다. 물론 학문적 연구로 뒷받침 되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흔히 상식이나 사실로 잘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 시리즈의 배경은 저 개인적인 개인적 사회적 육체적 영적 경험을 기초로 하여 시작한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무척 설득력이 있습니다.  이에 다른 분들에게도 그러한지 한번 알아보기 위함도 한 목적입니다. 

각설하고...  저 같은 푸짐한 사람들은 가끔 성경을 읽을때 특정 구절을 통해서 강력한 다이어트와 체중감량의 압박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구절을 두 곳만 뽑아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 (로마서 12장 1절)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고린도 전서 6장 19-20절)


이 두 구절을 한마디로 너의 육체는 하나님의 성전이니 거룩하고 깨끗하게 하여 하나님께 산제사로 드리거나 영광을 돌리라는 구절입니다.  뭐 저는 성서학자나 성경학자가 아니기에 이 구절에 대한 자세하고 깊은 의미는 생략합니다. (솔직히는 잘 모릅니다. --;;)

근데 이 두 구절을 읽으면 저의 탐스러운 몸매가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저야 아제 저의 몸을 상당히 사랑하고 용납하는 단계에 이르렀지만, 이전에는 이런 성경구절을 읽으면, 웬지 빨리 다이어트 하고 살을 빼어 보기좋은 몸매로 열심히 하나님을 위해 살아야 겠다고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솔직히 식스팩있고, 들어갈때 들어가고 나올때 몸매가 들어갈때 나오고, 나올때 나온 몸매보다 보기 좋은 것이 사실입니다.  보기도 좋고, 그런 몸매는 벼락치기가 아닌 각고의 꾸준한 노력을 통해 가꾸어야 하기에 웬지 더 하나님의 성전에 가까운 생각이 듭니다. 

식스팩이나 복근은 없더라도 마른 몸매가 그래도 푸짐한 몸매보다는 더 하나님의 성전같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더 이상 이 구절을 읽으면서 강력한 다이어트나 체중감량의 의무나 당위를 느끼지는 않습니다.  (다른 의미에서 그런 의무를 느낍니다. ^^)  자식을 키워보신 분들이라면 느끼신 적이 있겠지만, 자식이 좀 인물이 못났거나 혹은 뚱뚱해도 부모의 눈에는 그것이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고슴도치도 지 자식은 이쁘다는데...  자기 자식은 누가 뭐래도 이쁜 법입니다.  제 딸래미가 미스유니버스급 몸매를 가지고 팔등신이 아니라도 저는 충분히 저의 딸래미들로 행복하고 만족합니다.  이왕이면 팔등신이면 더 좋을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은...  그래도 그것이 제가 제 딸을 바라보는 데 있어 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은 확신합니다. 

그러면 왜 저는 왜 위의 두 성경구절같은 곳에서 이전에 왜 제 몸은 하나님의 성전 아닌거 같고 웬지 산제사 드리거나 영광돌리기에 적당치 않다고 생각했을까요?

그것은 제가 3편에서 언급한 것 처럼, 사회 전반적으로 뚱뚱한 사람은 자기절제가 모자른 충동적이고 육체적인 사람으로 비쳐지고 또 그렇게 여겨지게 되는 시선을 용인하기 때문입니다.  자기절제가 부족하고 육체의 소욕(식욕)을 충실하게 따르는 몸이기에 하나님의 성전이 되기에는 하나님께 영광돌리기에는 무언가 좀 부족한 몸매인 것이죠...

뭐 그렇게 생각할 요소는 충분하다고 할 수있습니다만... 저는 더 이상 이러한 성경구절로 인해 제 몸이 성전 아니고 영광 못돌리는 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깊이있는 논의는 성경학자나 목사님들께 맡기고...  저는 한가지만 말하고 싶습니다. 

무절제하고 육체의 소욕에 속절없이 약하게 보이는 뚱뚱한 몸보다 더 안보이는 곳에서 무절제하고 육체의 소욕에 속절없는 몸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비록 제 몸이 식스팩있는 2PM 같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그것으로 하나님은 저를 판단할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제가 2PM 보다 못할 건 또 뭡니까? --;;)

하나님이 그렇게도 외모와 식스팩을 중시하신다면 만약... 저는 당장 모든 것을 그만두고 생명을 건 단식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제 안에 들리는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먹어라, 근데 적당히... 제때 제 끼니 잘 챙겨먹고 열심히 살아라." 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님 말고요...  ^^;;

2012.01.24
posted by paulusn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