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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잘 다니는 교회... 그리고 다시 기도하고 생각해보는 함께 잘 다니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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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22. 16:24 함께 잘다니는 교회

함께잘다니는교회 (14) "ㅇㅇ교회를 떠나며..."

 

05/12/2010

 

                                                                                  남상곤

 

지난주 주일오후 교회에서 제 글로 인해서 또 당회가 열렸다고 합니다

그 당회에서 제 글들을 강제로 지우기로 결정을 했고, 주일저녁에 한 장로님이 전화로 통보를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저보고 직접 글을 내리는게 어떠냐고 하시더군요저는 거절했구요.

 

제가 그 장로님께 당회에서 왜 그렇게 결정이 되었냐고 묻자

제 글이 말씀에 어긋나고, 성경적이지 않으며, 예수님의 욕을 했기 때문이라고 전해주시더군요. 여러경로를 통해서 저희 가정이 교회를 나갈수 밖에 없이 되어버렸구요, 그래서 결국 안해와 기도하고 고민하고 교회를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래의 인사글을 올렸고...  두 시간이 되기도 전에 아래의 인사글도 순식간에 지워지더군요.

 

 

지난주 금요일부터 제가 당한 참으로 비상식적이고 비이성적인 일들로 인해 교회의 성도들께 잠간 나누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떠나는 저를 어떻게 몰아갈지가 억울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했지만) 그냥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하나님은 다 아실 일이라는 생각도 들구요.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생각이 드네요.

 

 

 

 

 

이제 저의 조그마한 실험이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을 시작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한 10년여전 쯤, 김두식변호사의 글인어느 기독법률가의 삶과 죽음을 읽고나서 계속 고민하고 기도했던 제 마음속의 질문이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어떤 사회적인 지위나 위치에 올라서야만, 어떤 외침을 할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도 제가 학위를 받고 직장을 잡거나 교수가 되야 어떤 말을 할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최근까지도 이러한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현재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지금 시작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것을 실험해 보았던 것 같습니다. 

 

 

이제 한 로칼교회를 바라보면서 느끼고 배우고 알게된 것들을 조금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느꼈던 것들을 이제는 조금씩 나누어야 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그것은 제가 글쓰기가 부족하거나 사회적인 위치가 안되어서 미루거나 포기해야 겠다는 생각보다 이제는 우선하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동안 '함께잘다니는 교회'라는 제 글들에 대해서 많은 격려와 기도 그리고 조언 해주셨던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그 분들의 격려와 기도, 조언으로 저와 저희 아내가 버틸수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3개월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나 많은 것들을 실제로 느끼고 배우고 겪을수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격려와 위로, 비판과 조언 주신 분들께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ㅇㅇ교회의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마지막 인사를 글로 대신하여 드릴려고 합니다.  2년이 조금 못되는 시간이었지만 ㅇㅇ교회에서 저희 가정이 받은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교회에 조금이라도 덕을 세워보고자 글쓰기를 시작했지만, 본의 아니게 교회 어른들이 걱정과 우려를 가지고 계셨다면 그것은 다 저의 부덕함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이라도 저의 글에 대해서 불편하셨거나 힘들었던 분이 계시다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글을 쓰면서, 그럴리는 없겠지만 만약, 제 글이 강제로 지워짐을 당하게 되면 제가 교회를 떠나야 할 생각을 했었습니다. 저는 누구는 잘했고,  누구는 잘못했다, 그런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톰 라이트라는 신학자가 그의 책 [악의 문제와 하나님의 정의] 에서 "선과 악의 경계선은우리그들사이에 있지 않다. 선과 악을 가르는 선은 우리 모두의 가슴을 관통한다" 라는 솔제니친의 말을 인용했던 것이 문득 생각이 납니다. 

 

이제 조금이라도 불미스럽고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저희 가정이 다 가지고 가겠습니다.  다만 ㅇㅇ교회가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으로 진리안에서 더욱 굳건히 서 가기를 계속 기도하겠습니다.

 

함께 잘 다니는 교회와 하나님 나라를 꿈꾸고 기도했지만, 실제로 이루어지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잘 다니는 교회의 꿈과 하나님 나라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직접 성도분들을 만나뵙고 일일이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떠나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게 되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ㅇㅇ교회에 하나님의 평안과 사랑이 늘 넘쳐나기를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그동안 사랑으로 대해주셨던 많은 성도분들에게 그리고 남아서 기도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참으로 죄송스러운 마음을 전합니다. 주님의 평화와 평안이 늘 넘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주후 2010 5월 어느 화창한 날

주안에서 한 형제 자매된 남상곤 가정 드림

 

 

 

 

 

김두식 변호사의 기독법률가의 삶과 죽음 이라는 글은 아래의 링크로 가시면 볼수 있습니다. http://paulusnam.tistory.com/15 


자유게시판의 글로 파문 당한 교인의 신앙 고백 
함께 잘 다니는 교회 (마지막회) - A교회를 떠나며

http://www.newsnjoy.us/news/articleView.html?idxno=2541

posted by paulusnam